제11장 한 남자의 흐릿한 실루엣

로버트의 따귀에 캐시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알겠어요, 저는 떠나겠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시니어 디자이너와 일급 건축가 자격증이 없으면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할 거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사무실로 성큼성큼 돌아가 서둘러 물건들을 골판지 상자에 담아 밖으로 나왔다.

가는 길에 사람들은 그녀를 가리키며 속삭이고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가 올리비아 브룩스 씨를 음모로 해치려 했다가 브룩스 사장님에게 해고당했대!"

"심지어 자기 여동생까지 해치려 했대. 너무 속이 좁은 사람이야. 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