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666

저녁 무렵.

캐시는 방금 슈퍼마켓에서 산 식료품을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담배 냄새를 맡은 그녀는 자신의 현관 앞에 서 있는 키 크고 잘생긴 남자를 발견했다. 다른 남자들이 검은색 맞춤 정장을 입으면 경호원이나 부동산 중개인처럼 보였다.

하지만 조셉이 같은 색을 입으면 우아함과 고귀함이 풍겨났다. 마치 별빛 아래 화려한 레드 카펫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시선을 떼기 어려울 정도였다.

조셉은 담배 연기에서 맑고 깊은 눈을 들어올렸다.

둘의 시선이 마주쳤고, 캐시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이웃집 꼬마가 문을 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