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69

(TW: 폭력과 구속)

에마

경비원이 나를 여기서 빼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러 떠나는 순간, 나는 작은 침대에 털썩 앉아 내가 방금 한 일을 완전히 깨닫게 된다. 내 자유의 대가로 나 자신을 내어주겠다고 할 정도로 내 인생이 얼마나 바닥까지 왔는지. 지금 내가 느끼는 자기혐오 속에서도 머릿속 한구석에서는 중요한 무언가가 계속 맴돌고 있지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할 수가 없다.

내가 아는 건 다시 샤워를 하고 싶은 압도적인 충동뿐이고, 불행히도 나는 아직 수건만 두르고 있었다. 부끄러움의 열기가 나를 덮치고, 나는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