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건너가 그의 짝과 함께 방을 나가자 따뜻한 평온함도 함께 사라졌다. 그가 어떻게 그런 효과를 내는지 모르겠고, 그게 점점 신경 쓰인다. 한순간에는 분노로 가득 차서 죽일 준비가 되어 있다가도, 그 다음 순간 그가 몇 마디 말을 하면 내가 버터처럼 녹아버리는 것 같다. 깊은 내면, 자기 혐오와 불신, 복수심의 산더미 아래에는 내가 그를 신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뭔가가 남아있다. 비록 이제는 그가 그 마녀를 원하는 것처럼 나를 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 사이에는 여전히 연결고리가 있다.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