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일흔 일곱

그가 다른 거리로 돌아왔을 때, 클레어의 비서는 이미 일어서 있었다. 그녀는 경호원 중 한 명 옆에 쪼그려 앉아 그를 깨우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녀는 킬리안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공포에 질린 눈으로 벌떡 일어났다.

킬리안은 처음으로 그녀를 제대로 살펴보았다. 그녀는 눈길을 끄는 빨간색 옷을 입고 있었고, 긴 빨간 곱슬머리가 창백하지만 아름다운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그가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로지는 사절관을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를 신뢰하지 않았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