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그녀는 믿지 않는다

엘리자베스의 어깨에 머리카락 한 가닥이 있는 것을 보고, 베티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마지막 망설임을 억눌렀다. 그녀는 손을 뻗어 마치 먼지를 털어내듯이 엘리자베스의 어깨를 몇 번 툭툭 쳤다. 그리고는 번개처럼 빠르게 그 머리카락을 잡아 손에 꽉 쥐었다.

엘리자베스가 눈치채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베티는 약간 죄책감을 느끼며 말했다. "옷에 먼지가 있어서 털어주려고 했어."

엘리자베스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정말요? 그런데 왜 제 머리카락을 가져가시는 거죠?" 그녀는 베티가 손을 빼기 전에 그녀의 손을 잡고 머리카락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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