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어둠과 피

처형 이후 며칠이 지나자, 해야 할 일들의 홍수 속에서 잠시 소강상태가 찾아왔다. 로렐은 아침 식사 직후 두 손을 번쩍 들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아돌프는 킬킬 웃으며 그녀보다 먼저 욕실로 들어가 로렐이 드레스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동안 차가운 목욕물을 받았다.

"간단한 드레스를 입으라고 했잖아."

"하지만 그건 여왕답지 않아!" 로렐이 씩씩거리며 투덜거렸다. "이 바보 같은 리본들!"

아돌프는 욕조에 물을 계속 받게 두고 돌아와 어린 아내를 여왕다운 드레스에서 구해주었다.

"난 너무 어려서 지금도 거의 아무도 날 진지하게 대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