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기억과 공포

황량한 묘지에서 장미꽃들은 아름답고 생기 넘쳤다. 비석은 닦여 있었고 무덤은 신선한 흙으로 다시 채워져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그 광경에 바질의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이 왜 로라의 무덤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슬픔? 죄책감? 어떤 잘못된 후회? 그는 행복하지 않았던가? 그녀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 기억에 그의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녀의 충격받은 표정, 눈에 맺힌 눈물.

"넌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턱이 떨렸다. 체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