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57

마치 모래 속을 걷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인식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와닿지 않았다. 손목에 조여지는 수갑의 부자연스러운 금속 감각도, 경찰관들이 권리를 읽어주며 내뱉는 화난 목소리도, 그를 거칠게 밀어 감방에 넣는 거친 손길도. 감방 문이 큰 소리로 쿵 하고 닫히는 소리조차도. 휘트록 경감은 그들이 함부로 대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동료를 잃었다. 생기 넘치고 활력 가득했던, 경력의 시작점에 있던 젊은 청년을.

'또 한 명. 나 때문에?'

"전화 한 통 할 수 있어요. 엠마에게 전화해야 해요," 그가 말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