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 병원에서

신클레어는 즉시 경계 태세를 갖춘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이불을 젖히고, 내 잠옷에 묻은 붉은 얼룩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는 내 배에 손바닥을 대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정신적 연결을 통해 새끼와 소통하려 시도한다. 나는 그가 판단을 내리기를 기다리며 떨고 있다. 내 안의 새 생명이 이미 가슴 아픈 결말을 맞이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공포에 사로잡혀.

"아이는 괜찮은 것 같아." 신클레어가 잠시 후 중얼거리며 눈썹을 찌푸린 채 나를 올려다본다. "하지만 당장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어."

나는 기계적으로 침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