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431 정교한 계명

"그런데 말이야, 오늘 메디치 부부가 입은 옷은 모두 아벨라의 작품이야. 네가 보낸 것들은..." 마리아의 목소리가 의미심장하게 끊겼다. "계절 드레스룸을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거야."

마리아의 말을 듣자마자 롤라는 즉시 이해했다. 계절 드레스룸은 원치 않거나 입지 않는 옷들을 임시로 보관하다가 결국 자선단체에 기부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그 방은 육십 평방미터에 달하는 넓은 공간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의류로 가득 차 있었다.

롤라는 최근 그 방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공들여 선택하고, 심지어 디자이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