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4

에바는 해질녘까지 기다렸지만, 아드리안의 답장은 끝내 오지 않았다.

신호가 완벽하게 잡히지 않았다면, 그녀는 전화가 불통인 줄 알았을 것이다.

일에 바쁠 때는 이런 침묵을 바랐고, 조금 더 쉬고 싶다고 갈망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저녁이 되어서야 그녀의 전화가 진동했다.

놀란 에바는 재빨리 전화를 집어들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순식간에 흐려졌다.

메시지는 에밀리에게서 온 것이었다. "결정했어? 그에게 사실을 말했어?"

에바는 오랫동안 전화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