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3 장 나를 좀 더 믿어라

에바는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항상 이랬다. 그녀가 원치 않는 것을 줄 때마다 마이클은 물러나서 대신 자신의 딸에게 그것을 넘겨주곤 했다. 루비는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아무런 심리적 부담 없이 열쇠를 받았다. 심지어 까치발을 들어 마이클의 뺨에 뽀뽀까지 했다.

"고마워요, 마이클 삼촌."

에바는 예상했던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루비의 성격은 딜런과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친절을 받아들였고, 심지어 자신만의 작은 이론도 가지고 있었다. 이전에 에바가 마이클에게서 항상 물건을 받지 말라고 가르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