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9화 화나는 너를 보면 참을 수 없어

전화선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그가 말했다. "네가 속상해하는 걸 보는 게 못 견디는 거 알잖아."

"그래?" 에바가 비웃었다.

"맥주는 건너뛰는 게 어때?"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에바가 재빨리 대답했다. "좋아, 그럼 오늘 밤에 떠날게."

처음에는 그저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차가운 맥주가 필요했을 뿐이었지만, 그것이 마이클 쿠퍼에게 지렛대가 된다면 그걸 이용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

어쨌든, 그의 협박 때문에 그녀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었으니까.

전화선에 침묵이 흐르다가 그가 마침내 말했다. "오늘 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