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4장 같은 베개 나누기

그녀의 침묵을 알아차린 아드리안이 물었다. "누군가 나를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렇지? 그럼 내가 지금 짐을 싸서 내일 돌아가는 건 어때?"

말을 하는 동안, 에바는 붉은 입술을 오므리고 움직이지 않았다.

아드리안은 그녀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알아차리고, 마치 돌아서서 짐을 꾸릴 것처럼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풀었다.

사실, 에바는 그가 단지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의 돌아서는 행동조차도 그녀가 보도록 일부러 하는 연기였다.

그가 이런 연기를 하는 이유는 단지 그녀가...

그녀는 이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