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라라: 죽음을 응시하는 눈

나는 추락하고 있었다가 갑자기 멈췄다.

팔에 통증이 쏘아올랐을 때 입에서 숨이 턱 하고 나왔다. 무언가가 내 손목을 붙잡아 추락을 멈춘 것이다. 눈에 들어간 흙을 제거하기 위해 빠르게 눈을 깜빡이며 위를 올려다봤다. 옵시디언이 내 손목을 붙잡고 있었다. 그의 눈이 잠시 나와 마주쳤다가 어깨 너머를 돌아보았다.

그의 발 밑 지면도 무너지기 시작하자 다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는 내 추락을 막기 위해 나를 붙잡았지만 이제 그마저 떨어지고 있었다. 흙이 내 위로 쏟아져 내려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속이 뒤틀리고 쓸개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