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발레리아: 통제권 장악

걱정이 나를 파먹고 있었다. 속이 메스꺼웠다. 지옥이 풀려난 지 몇 시간이 지났다. 나는 모든 아이들과 싸울 수 없는 여성들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인도되었다. 안전한 장소는 큰 방으로 이어지는 지하 터널이었다. 이런 비상사태를 대비해 지어진 것이었다. 팩 영토 주변에는 이런 곳이 백여 개 정도 숨겨져 있었다. 정말 영리한 발상이었다. 내가 이전에 속했던 팩은 공격에 대비한 이런 안전 대책이 없었다.

내 눈은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어디를 봐도 혼란스러웠다. 구석에 숨어 비명을 지르는 여자들과 아이들이 보였다. 일부 벽은 부상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