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에바: 행방불명

갑작스러운 공포의 물결이 밀려오면서 내 위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위 속의 알코올 때문에 쓸개즙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손으로 입을 막으며 나는 춤추는 사람들 무리를 헤치고 나아갔다.

땀이 내 피부 위에서 마르면서 뼛속까지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전에 느꼈던 기쁨은 완전히 사라지고 오직 두려움만 남았는데, 이상한 건 내가 전혀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내 것이 아니라 아리아나의 것이라는 걸 깨닫는 데 몇 분이 걸렸다.

아리아나가 무서워하고 있었다. 정말, 정말 엄청나게 무서워하고 있었다.

그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