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아리아나: 그냥 해봐

"한밤중에 내 집을 몰래 돌아다니는 이유라도 있어, 아리아나?"

나는 깜짝 놀라 뒤돌아보며 그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

그레이슨은 의자에 편안히 기대앉은 채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내 시선은 그의 손에 들린 유리잔으로 떨어졌다가 램프 옆 작은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병으로 향했다.

그가 마시고 있는 강한 술 냄새는 맡을 수 있었지만, 그가 취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상황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당신은 자고 있어야 하는데."

나는 침을 삼켰다. "저-저는 잠을 못 자겠어요."

"악몽?" 그가 물었다.

"네-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