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발레리아: 전쟁 선언

나는 뒤척이며 등을 대고 누웠고, 내 허리에 걸쳐져 있던 팔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손을 뻗어 눈의 잠기운을 문지른 후 고개를 돌려 눈을 떠서 내 얼굴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얼굴을 바라보았다. 데이비드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의 코가 씰룩거리는 것을 보고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의 머리카락은 엉망이었고 볼은 상기되어 있었다. 그가 한동안 잠들어 있었던 게 분명했다.

나는 그들이 침대에 들어온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 우리의 시간을 방해했던 이상한 일만 기억났다. 나타났다가 그들과 대화도 없이 사라진 사람. 그 일이 있은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