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레리아 ❤

❤ 발레리아 ❤

장미 꽃잎들이 내 피부에 달라붙어 있었다. 마침내 힘을 내어 일어나 욕조에서 나왔을 때였다. 나는 장미 향기가 났는데, 분명 그들이 물에 넣은 향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몸을 말린 후, 수건을 감싸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은 다음, 욕실 문을 열고 나왔다. 방은 비어 있었지만 침대 위에 놓인 상자가 즉시 눈에 들어왔다.

천천히 걸어가 침대 앞에 서서 망설였다. 상자 위에는 장미 한 송이와 작은 카드가 놓여 있었다.

'날 입어줘', 카드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미소를 지으며 카드를 옆에 두고 상자를 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