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93 — 이 여자를 데려가세요...

태양이 이제 막 저물어가는 순간, 나는 새로운 정원의 입구에 서 있다. 우리 대저택의 정원이다. 가족과 친구들의 무리로부터 나를 분리하는 큰 울타리는 내가 정확히 이 목적을 위해 설치한 것이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웨딩드레스의 옆선을 따라 손으로 쓸어내린다. 내 모습을 내려다보며 웃음이 나온다. 내 인생의 사랑과 결혼하기 위해 제단을 향해 걸어갈 때 내 몸이 이런 모습일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으니까. 웨딩드레스 치마를 이루는 몇 야드의 흐르는 듯한 시폰 천은 내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감추지 못한다 - 나도 그러길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