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 제안 요청

아이들을 재운 후, 나는 부엌에 서서 냉장고를 들여다본다. 우유, 치즈...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다. 그냥...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한숨을 쉬며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문을 닫는다. 고개를 저으며 휴대폰을 꺼내 내게 조금이나마 평화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한다.

나: 일어났어? 문자를 보낸다.

D: 안 일어났었는데, 휴대폰이 탁자에서 진동해서 깼어. 고마워, 자기. 무슨 일이야?

나: 한잔할래? 오리어리에서 만날 수 있어.

D: 이 시간에???

나: 제발.

잠시 후 화면이 꺼지면서 방 전체가 어둠 속에 잠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