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줘

결혼식은 고아원 맞은편의 작은 정원에서 열렸는데, 끝없는 꽃의 바다 속 열린 공간이었다. 그곳은 사일러스가 처음 타야를 만난 곳이자, 그들이 사랑에 빠지고 운명이 시작된 곳이었다. 사일러스는 정원 근처에 경비를 세워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했고, 또한 누군가에게 정원을 정성껏 장식하도록 부탁했다. 10미터 길이의 레드 카펫 위에는 정원 바깥에서부터 결혼식이 열릴 테라스까지 화려한 장미 꽃잎이 뿌려져 있었다. 999송이의 장미와 다이아몬드 반지를 들고, 사일러스는 휠체어에 앉아 조용히 그의 여인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