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배신

제시카가 타야의 손목을 붙잡았다. "타야, 그의 태도 봤잖아. 이제 포기하는 게 어때?" 우산을 든 제시카가 흠뻑 젖은 타야를 내려다보았다. "불쌍하기도 하지. 내 충고를 일찍 들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타야는 제시카의 손을 뿌리쳤다. 차가운 눈빛을 보낸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창문을 두드렸다. 날카로운 눈빛의 제시카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우산으로 그녀를 막아섰고, 더욱 경멸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방금 경비원에게 들여보내 달라고 빌었잖아. 그리폰이 너를 봤는데도 아무 행동도 안 했어.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