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3 미술 전시회에서의 대결

펄은 감정을 감추기 위해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결혼은 거래에 불과했고, 그녀는 너무 많은 감정에 빠질 수 없었다. 그녀는 이 결혼이 없었다면 더 행복했을지 궁금했고, 끝없는 실망과 고통의 순환에 지쳐 있었다. 유일한 위안은 이런 육체적 친밀함의 순간들이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펄이 눈을 떴을 때 오스카는 이미 떠난 후였다. 커튼 틈새로 햇빛이 스며들어 그녀의 얼굴을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고 친구 재네타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펄, 오늘 오후에 미술 전시회가 있어. 같이 갈래?]

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