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79: 더 이글

라파엘은 내가 닌자처럼 피하다가 단정하게 앉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제인, 너 완전 여학생 같아! 그렇게 똑바로 앉아서 손을 뒤로 모으고 있는 모습이 정말 웃기다."

나는 내 모습을 살펴봤다. 등을 꼿꼿이 펴고, 무릎을 모으고, 손은 뒤로 꼭 쥐고 있었다. 맞다, 선생님께 혼난 아이처럼 보였다.

라파엘의 말은 내가 일곱 살이나 여덟 살쯤 되었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그때 나는 앞줄에 앉아 있던 작고 여윈 아이였다. 손을 뒤로 모으고 얌전히 앉아서 칠판을 뚫어지게 바라보곤 했다.

10년도 더 지난 지금,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