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장: 필연성

내 기분을 눈치챈 브래드는 부드럽게 내 얼굴을 들어올리고, 이마에 키스한 뒤, 그의 뺨을 내 뺨에 비볐다. 깊은 후회를 담아 그가 말했다. "자기, 슬퍼하지 마. 난 한 달 넘게 휴가를 모아뒀어. 이 미친 시기만 지나면, 여행 데려갈게. 가고 싶은 곳들 골라봐, 그럼 우리 하나씩 다 가볼 거야, 어때?"

아니, 좋지 않았다.

당신은 한 달이 넘는 휴가가 있었지만, 나는 빽빽한 일정이 있는 대학원 2학년생이었다. 모든 걸 그냥 내팽개치고 당신과 한 달 동안 여행을 갈 수는 없었다.

이런 제안이 나를 화나게 하려고 한 건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