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7장 오래 전에 버렸어야 했는데

난 그저 내 가방 하나만 들고 떠나던 그 날을 기억해,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

하지만 부모님, 오빠, 그리고 친구들을 생각하니, 난 완전히 혼자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어. 내가 잃은 건 사실 한 번도 내 것이었던 적 없는 사람—라이언이었을 뿐이야.

마치 완벽한 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은 나뭇잎 하나가 그 안에 떨어진 것 같았어. 난 그것이 보물이라고 생각해서 소중히 여기고 보호했어. 그러다 어느 날, 그건 그저 흔한 쓰레기처럼 평범한 부서진 나뭇잎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지.

그때 내 기분이 어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