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과거는 이제 그만

아파트 문으로 걸어가는 동안, 작은 빨간 점이 눈에 띄었다. 다니엘이었는데,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 모퉁이는 어둑어둑했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담배의 불빛이 깜빡이며, 다니엘의 얼굴을 그림자 속에 감추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게 돌아왔어? 헬렌이 걱정할 거라는 걸 몰라?" 다니엘이 부드럽게 물으며 완벽한 연기 고리를 내뿜었다.

브래드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내가 막 말하려는 순간, 그는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인이 또 차일까 봐 걱정되는 거야? 너처럼 약속을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