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메신저 오브 더 문 가디스

타냐의 시점

떨리는 손으로 계약서를 바라보며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어릴 적부터 나는 결혼하는 날을 꿈꿔왔다.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아름다운 드레스나 목걸이를 꿈꾸기보다는, 나는 내가 결혼할 잘생긴 남자를 상상했다. 얼마나 멋진 남편을 갖게 될지, 그를 얼마나 사랑하게 될지 자주 상상했고, 무엇보다 그가 나를 사랑해 줄 것이라고, 내가 그를 사랑하는 만큼 열렬히 사랑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손에 들린 이 종이는 그런 꿈을 무효화시켰다. 이건 사랑에 기반한 결혼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기반한 결혼이다. 마르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