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2 납치

타냐의 시점

마르코의 기사도적인 행동과 그의 팔에 안겼을 때 느꼈던 따스함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속 불안함은 변하지 않았다. 그날 밤 내내, 나는 그와 거의 대화하지 않았다.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버린 것이다. 쥐처럼 조용하고, 위축되어 있으며, 누구도 믿지 못할 것 같은 의심에 빠져있었다.

물론, 마르코가 나를 사랑할 필요는 없었다. 결국 이건 계약 결혼일 뿐이니까. 하지만 적어도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그가 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믿었다. 나는 그저... 그저 조금 슬펐을 뿐이다.

어제의 슬픔을 완전히 극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