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 퍼스트 엔도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아. 그냥 내 진료비나 공제액이나 뭐 그런 걸 받아내려고 들어주는 척만 하는 것 같다고. - 벡스

벡스는 1972년에 멈춰버린 것 같은 대기실에서 태미와 몰리 사이에 앉아 있었다. 어두운 목재 판넬로 둘러싸인 공간에는 두 창문에 끔찍한 주황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인조가죽과 금속으로 만들어진 소파형 벤치는 아보카도 녹색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똑같은 디자인의 소파 벤치가 하나 더 있었고, 열두 개 정도의 일인용 의자도 같은 스타일이었다.

비닐 바닥재는 값싸게 모조한 조약돌 패턴이라고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