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1 화 피네건의 분노

피네건은 움직이지 않고 릴리를 차갑게 응시하며 한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당황한 릴리는 일어나려다 침대 헤드보드에 머리를 부딪쳐 고통에 신음했다. 예전 같으면 달려와 위로했을 피네건이지만, 이번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래, 이제 난 오필리아가 아닌 릴리야, 피네건의 아내가 아니지. 그가 왜 신경 쓰겠어?' 그녀는 생각했다.

계단에서 넘어진 후 꿰맨 상처 때문에 머리가 욱신거렸다.

병실은 기이하게 조용했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방 밖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하며 피네건이 폭발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