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62

사라

나는 호텔 가운을 입고 발코니에 나섰다. 오후의 햇살이 내 피부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호수가 내 앞에 펼쳐져 있었고, 푸른 거울처럼 빛의 잔물결을 모두 담아내고 있었다. 몇 척의 배가 수면 위에 떠 있었는데, 하얀 돛이 마치 하늘을 나는 종이비행기처럼 바람을 타고 있었다.

샤워를 마친 내 머리는 아직 축축했고, 물방울이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가운이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은 내 피부에 달라붙었지만, 그런 사소한 불편함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아까의 활동 후 너무나도 편안한 기분이었으니까.

강한 팔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