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7

사라

강의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톰 - 블랙우드 교수님이라고 엄하게 스스로에게 상기시켰다 - 이 칠판에 글을 쓸 때마다 내 눈은 마음대로 움직였다. 마치 그의 뒷모습에 자석처럼 끌리는 것 같았다.

수업은 마치 꿀처럼 느리게 흘러갔다. 나는 열 마디 중 한 마디나 겨우 들을 수 있었고, 우리 둘이 함께 보낸 밤의 기억과 창피함에 너무 산만해졌다. 톰이 강의를 마무리할 즈음에는 정신적으로 마라톤을 뛴 기분이었다.

"좋아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그의 목소리가 내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첫 과제는 다음 주까지 제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