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61

사라

아파트 문을 닫고 밖으로 나섰다. 하늘은 낮게 드리워져 있고, 비가 내릴 것 같은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아이스크림 먹기 딱 좋은 날씨네, 하고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뭘 입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내 몸매를 드러내는 검은색 드레스를 선택했다. 늦은 밤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는 거치곤 좀 과한 것 같았지만, 뭐, 여자가 멋지게 보일 필요는 있잖아? 길게 뻗은 다리를 강조하는 스트랩 힐에 캐주얼한 느낌을 주기 위해 어깨에 걸친 데님 재킷을 매치했다. 머리는 부드러운 웨이브로 등 뒤로 흘러내렸고, 메이크업도 손봐서 자연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