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6

바이올렛

여기가 어디지?

눈을 비비며 낯선 주변을 둘러보았다. 목이 메어 침을 삼키면서 어제의 기억이 떠올랐다. 여기, 카일런의 방이구나. 어제의 기억이 홍수처럼 밀려왔고, 나는 옆에 있는 빈 공간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가 나를 만졌던 바로 그 빈 공간이었다. 어젯밤의 모든 일이 떠오르면서 볼이 화끈거렸다. 그의 다리 사이에 누워 떨며, 전에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쾌락에 울부짖었던 그 순간들.

나조차도 나 자신을 그렇게 만질 수 없었다.

그 기억만으로도 머리가 다시 어질어질해졌다. 이런 감정에 익숙하지 않은 나였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