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7

그날 저녁, 소파 끝에 앉아있던 나는 후회의 무거운 구름에 휩싸였다. 생각들은 혼란스러운 춤을 추며 머릿속을 맴돌았다. 정말 큰 실수를 저질렀다. 티모시와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드러낸 것은, 우리의 사적인 순간들을 배신한 것처럼 느껴졌고, 그 무게는 납덩이처럼 내 마음을 짓눌렀다.

방은 어둑하게 조명되어 있었고, 램프의 부드러운 빛이 벽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나는 무심코 쿠션의 가장자리를 만지작거리며, 멍하니 자책의 미로에 빠져 있었다. 노숙자 여성 마리아와 나눴던 대화를 되새기며, 감정에 휘말려 내가 숨기기로 맹세한 삶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