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6

블레이즈의 시점

"정말 착한 놈이야."

젠장. 그 낮은 목소리로 나를 조롱할 때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그뿐만 아니라 젖은 옷 아래로 내 뜨거운 피부를 타고드는 욕망이 나를 미치게 만든다.

바지 속에 갇힌 내 자지가 뛰고, 마치 내 목숨이 달린 것처럼 복도를 달리며, 축구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 자신을 밀어붙인다.

부츠가 바닥을 울리고, 다리는 더 빠르고 강하게 움직인다. 모든 두려움과 기대 속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나를 살아있게 만든다. 나는 살아있다.

모퉁이를 돌아서 반대편 벽에 부딪히며 날아가고, 어깨가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