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카일의 시점

방의 어두운 벽에 불빛이 깜빡이며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를 만들었다. 나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위스키의 무게가 천천히 타오르는 듯한 느낌으로 배에 자리 잡는 것을 느끼며 불꽃을 바라보았다. 내 머릿속은 죄책감, 좌절감, 그리고 무엇인지 모를 갈망으로 얽히고설켜 끝없이 돌고 있었다.

위스키를 한 모금 더 마셨지만, 머릿속의 폭풍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다.

내 오랜 친구 로안은 내 맞은편에 앉아 자신의 잔을 돌리며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나를 꿰뚫어보려는 듯한 눈빛으로. 그는 언제나 그런 식으로 나를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