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3

임청원이 몇 걸음 뛰어 그를 따라잡았다.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고, 평소의 귀공자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육엄은 자신의 옷깃을 붙잡히고도 반항하지 않은 채, 담담한 눈빛으로 임청원을 지나 뒤따라 나온 엽소동을 바라보았다.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눈썹을 한 번 더 치켜올렸다.

다음 순간, 그의 올라간 눈썹이 내려갈 틈도 없이 엽소동의 주먹이 뒤에서 임청원의 몸에 날아들었다. 임청원도 반응이 빨라 몸을 비틀어 간신히 피했지만, 다시 몸을 돌렸을 때 엽소동은 이미 그의 앞을 가로막고 육엄을 자신의 뒤로 보호하고 있었다.

이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