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9

"혈랑의 사람? 재미있군." 닝판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생각해 보니 그럴 만도 했다. 혈랑의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자신이 혈랑에서 어떤 위치인지 알지 못할 테니까.

알다시피, 자신은 혈랑에서 랑주(狼主)와 같은 존재였다. 하찮은 백의 집사는 물론이고, 흑의 호법이 여기 온다 해도 감히 자신에게 무엇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혈랑 전체에서 고랑(古狼)만이 자신과 몇 수 겨룰 수 있을 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제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혈랑 전체가 아마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