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98

왕룽은 이전에 공포에 질려 왕신을 바라보며, 입을 약간 벌렸다가 결국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왕신은 왕룽의 표정 변화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입가에 조롱의 미소를 띠며, 살점이 묻은 식칼을 들고 왕룽 앞에 쪼그려 앉았다.

"말해봐, 목을 잘라 죽이길 원하니, 아니면 배를 갈라 죽이길 원하니?" 왕신의 얼굴에 사악함이 이 순간 드러났다.

"산만하네, 네 모습을 보니 나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구나. 그렇다면 내가 결정해줄게. 배로 하자. 네 목은 이미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니까." 왕신이 살짝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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