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8

흑살은 눈을 부릅뜨고 닝판을 노려보며, 하늘을 찌르는 살기를 뿜어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무명의 소년에게 패배한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하하하! 네가 정말 대단하긴 하지! 하지만 그게 어쨌다는 거지! 죽더라도 우리는 너에게 보여주겠다. 우리 흑백쌍살을 이기려면 충분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백살이 크게 외치며 고개를 돌려 흑살과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의 눈에는 결연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수라지옥!!"

두 사람이 동시에 외치자, 모두의 놀란 눈앞에서 흑백쌍살은 순식간에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속도로 몸이 쪼그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