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5

새엄마가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을 때, 자오란은 마침내 악마와 타협했다. 발소리를 죽이며 그녀의 침실로 몰래 들어가 새엄마가 방금 벗어놓은 원래 냄새가 남아있는 스타킹을 찾았다.

벗어놓은 정장 스커트는 깔끔하게 걸려 있었지만, 유독 스타킹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에 숨겨놓은 걸까? 스타킹은 세탁 바구니에 없었고, 이렇게 짧은 시간에 새엄마가 스타킹을 세탁했을 리도 없었다. 그렇다면 유일한 가능성은 어딘가에 숨겨놓았다는 것이었다.

자오란은 조심스럽게 뒤지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새엄마를 원망했다. 왜 도둑을 방어하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