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93

창밖으로 둥근 달이 하늘에 걸려 있고, 달빛이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와 얇은 커튼이 가볍게 흔들리며, 서늘한 기운이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조금 추워진 시연은 그의 품에 더 바짝 붙어, 그가 자신의 머리 위에 턱을 괸 채 길고 긴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때 나는 7살이었어, 초등학교 2학년에 막 올라갔고, 외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지. 청산구가 아니라 강심구에 있는 별장이었어.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외할아버지는 이미 회사에서 은퇴하셨고, 하루 종일 외할머니와 함께 집에서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