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11

"왔구나, 아무데나 앉아, 식사는 아직 준비 안 됐어."

말을 마치자마자, 정연은 곧바로 몸을 돌려 부엌으로 향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그녀의 시선은 조연과 전혀 마주치지 않았고, 그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정연 아주머니는 아직도 나한테 화가 나 있나 보네, 어떡하지?'

그는 소파에 앉아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정연을 바라보았다. 그 우아하고 아름다운 뒷모습에 조연은 또다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금 전 정연의 차가운 태도를 생각하니 그의 눈썹이 깊게 찌푸려졌다.

'안 돼, 정연 아주머니가 나를 용서하게 할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