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1
밤이 내려앉고, 용근은 평소처럼 몸을 일으켜 벽 모퉁이의 작은 구멍으로 바라보았다. 귀에는 밤새 우는 매미 소리와 함께 철벅거리는 물소리, 그리고 간간이 들려오는 낮은 신음 소리가 들렸는데, 그때 심려견이 갑자기 방으로 들어왔다.
용근은 깜짝 놀라 황급히 옆에 있던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덮었다. 그래도 그곳은 여전히 너무나 뚜렷했고, 용근은 살짝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는 어리버리하게 말했다.
"숙... 숙모, 왜, 왜 오셨어요?"
심려견은 불을 켜고, 손에는 약주 한 병을 들고 있었으며, 얼굴에는 약간의 걱정이 서려 있었다.
"어디 다쳤니? 숙모가 좀 볼게. 이건 내 친정에서 가져온 약주인데, 효과가 아주 좋아."
용근은 심려견의 말에 집중할 겨를이 없었다. 그의 장난기 가득한 눈동자는 온통 심려견의 아름다운 몸매를 훑어보고 있었다.
방금 목욕을 마친 심려견에게서는 은은한 비누 향기가 풍겨왔고, 그 향기는 매우 상쾌했다. 작은 꽃무늬가 있는 긴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카락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그녀의 두 눈은 물기가 가득한 큰 눈동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봄날의 꽃 같은 정취를 담고 있었다. 몸을 살짝 숙이자, 안쪽이 훤히 보였다!
"꿀꺽", 용근은 침을 한 번 삼켰고, 침이 입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용근아, 왜 그래?" 심려견은 용근의 이상한 행동을 눈치채고 고개를 들었다. 용근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자신이 방금 목욕을 마친 후 속옷을 안 입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예쁜 얼굴이 살짝 붉어졌지만, 곧 다시 평정을 찾았다.
'바보가 뭘 알겠어?' 자조적으로 웃으며 생각했다. '내가 남자가 그리웠나 보네.' 심려견은 속으로 자신을 두 번 꾸짖고는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했다. 애초에 바보가 인간사를 어떻게 알겠어? 안다고 해도 어쩔 건데? 어차피 발기불능 아니야? 단단해질 수도 없으면서 여자를 탐하겠다고?
용근은 심려견이 갑자기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자신의 허벅지 옆에 닿았고, 이상한 열기가 전해져 왔다. 왜인지 모르게 그곳이 더 단단해졌다.
"숙... 숙모 정말 예뻐요, 헤, 헤..." 용근은 여전히 바보처럼 심려견을 향해 헤헤 웃었다.
심려견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웃었다. 자신이 예쁘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십리 팔방의 남자들이 어떻게 자신에게 마음을 품겠는가? 비록 바보의 칭찬이었지만, 심려견은 여전히 만족스러웠다.
여자란, 허영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용근아, 숙모가 정말 예쁘니?" 심려견은 용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며 더욱 교태를 부렸다.
"예... 예뻐요. 숙모는 당... 당연히 예뻐요." 말하면서 용근의 입가에서 다시 침이 길게 흘러내렸고, 두 눈은 심려견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심려견은 이 말을 듣고 "킥킥" 웃더니 갑자기 말했다. "우리 용근이도 이제 여자를 감상할 줄 아는구나, 음, 장하네."
"숙... 숙모, 왜... 왜 거기가 저보다 더 큰 거예요?" 용근은 바로 이어서 한마디 던지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푸하!"
심려견은 이 말을 듣자마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꽃가지가 흔들리듯 웃으며 배를 잡고 한참을 웃었다.
"숙모, 왜 저한테 웃어요?" 용근은 어리버리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심려견은 웃음을 그치고 갑자기 목선을 살짝 당겼다. "용근아, 숙모 여기 크고 부드러운데, 한번 만져볼래?"
용근은 헤헤 웃으며 속으로 빠르게 생각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에 만질까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