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7

셰총쥔이 명휘전에서 나오자, 고개를 들어 보니 페이창화이가 맑은 하늘 아래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색 도포에 옥대를 두른 모습이 준수하고 우아했다. 기억 속에서 새를 품에 안고 있던 소년의 모습이 점점 더 선명해졌다.

셰총쥔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페이창화이의 뒤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가볍게 탁 쳤다.

페이창화이가 뒤돌아보자, 셰총쥔은 재빨리 다른 쪽으로 몸을 피했다. 페이창화이는 그의 모습을 흘깃 보았을 뿐이었다. 다시 몸을 돌리자 그제야 셰총쥔의 장난기 어린 눈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페이창화이는 무심한 듯 웃으며 말...